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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봤을 때 진짜였던 것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꽤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게 다 우리 아버지의 습관 때문이리라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아직도 잔소리를 심하게 하신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에 그냥 아는 친척 집에 올라와서 공부를 하셨고
아무런 미래에 대한 진로, 자기 마음에 대한 상담을 아무도 받아 주지 않았고
그래서 아버지 소신대로 고려대 화학과에 입학하셨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아버지의 최고의 적성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언제나 후회하신다
이미 들어온 길이니, 어쩔 수 없으니 라는 변명과 함께
50세까지 쭈욱 버텨 오시고, 나름 큰 성공도 하셨지만
결국 아버지의 적성의 문제로 그만두셨다
[사실 다른 문제도 좀 섞여있지만, 결정의 계기는 적성이었던 것 같다]

아들은 그렇게 되지 말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잔소리.

하지만 당하는 입장은 그게 아닌걸 안다.
다들 알지만, 공부하려고 마음 먹은 상태에서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듣게되면
하겠다는 마음이 싹 사라지는 이상한 인간의 습성.

그래서 나는 28년동안 주욱 아버지께 반발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

비록 지금 나에게 정말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이지만
이 말을 따른다면, 5년 후의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이 말이 반발을 받을 말이라는 것도 알고
이 말을 해서, 잔소리를 하는 '화자'도 엄청난 상처를 입는다는 것도 알지만

사랑하니까. 대상이 소중하니까.
조금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입을 여는 잔소리꾼의 마음도 이제는 안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잔소리는
이제는, 나에게 오는 너무나 성스러운 조언과 같다.

나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시작한다.

우리 아버지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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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18:58 2010/06/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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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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