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한 냄새는 영원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아직도 몸에서 포르말린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먹성 좋은 내가 밥에 손도 대지 못했다
정말, 말 그대로, 사전을 해석해도, '시체'.
절대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곳을 들여다본 느낌.
몸 안이라는 곳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떠한 즐거움을 찾았는지
뭘 추구하고 살았는지, 어떤 사랑을 했는지, 어떤 고통을 느껴왔는지
에 대해
단지 물리적으로만, 수치적으로만 표현해 줄 뿐이었다.
감정전달이 전혀 오지 않는 시허연 고깃덩어리.
조각조각 사이로, 이전에 흘렀던 것 같은 피의 길.
이곳저곳을 간신히 '지탱' 하고 있는, 이제는 쓸모없는 힘줄.
몇번 만지기만 해도 부스스스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진다
단지 연결 부위를 보기 위해, 비인간적으로 마구 다리를 돌려 뽑는 행위
'쓰레기봉투' 라고밖에 표현될 수 없는 투명한 봉지에 들어있는 덩어리들
이 안에서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살아계실 때 가지고 계셨던 숭고한 뜻,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나기를'
이라는 뜻 하나만으로 자기를 이렇게 기부하신 분들의 뜻이 있기에.
모르겠다
정말 난 이러기 위해 공부한걸까
RSS Entries
Trackback 0 : Commen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