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았던 사진을 봐도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겠습니다
아팠던 상처를 들춰보아도 욱신거리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지도 않겠습니다
당신의 이름, 혹은 당신 새 남자의 이름을
이곳저곳 검색해보지도 않겠습니다
더이상 내 야옹이를 찾으러 울며 더듬거리지 않겠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070420이란 숫자는
더이상 우리 둘의 길드명이 아니지요
핑크색 길드 엠블렘은
어디론가 없어졌겠지요
둘이 이쁜 사랑 하세요
우리 둘, 정말 이뻤잖아요
내 어줍잖은 모습을
당신이 이쁘게 만들어 줬으니까
나에게 맨 처음 준 그 A4용지들 처럼
이 곳, 양제파 닷컴의 프로필 그림처럼
이제 남이니 솔직히 말할께요
정말 정말 특별한 감정 없이 객관적으로
다음엔, 더 크게 상처받는 사람은
당신이 될 것 같네요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당신의 시험 이야기를 들으며, 소름돋으며 걷던
석계역 연기고기집 근처 때 처럼
기분 나쁘라고 꾸며서 말 하는거 절대 아니에요
당신의 매혹적인 펜선처럼,
내 느낌도 거짓말은 안하니까
그렇죠?
내 느낌에 아차 하고 억지 거짓말 할 필요 없죠 이제?
아니면, 그때 이미 당신을 둔 둘의 경쟁은 끝나 있었나요?
복수니 아픔이니 상처니 억울함이니
이런 감정 다 빼고
이젠 그냥, 걱정이 되네요
예전의 그
방구석에 머리 박으며 울던 토끼인형이 될까봐
난, 그 모습이 싫었어요
그래서 다가갔어요
어떻게 될지 결과를 알면서도
앞으로도 싫을꺼에요, 그 모습은
이젠, 내가 싫어하는 모습이 뭔지 알테니까..
하지만 정말 만약에
혹시라도
다시
그런 모습이 된다면
그때라도
커피 콩 모양의 코를 달고 있는
갈색 곰돌이가 생각난다면
생각 난다면
조금이라도,
그리워진다면
언제든
머리띠 들고 살금살금 다가오세요
난 아직
스펀지 편의점 앞에서
경대앞 버스정류장 앞에서
부산역 개찰구에서
펑 하고 나타날
블루 젬스톤
아직 가지고 있으니까
너무 늦진 마세요
나도, 새 주인을 찾아 해메는 중이니까
" 세상은 넓어. 넓은 세상에서 날 가두는 새장이 되지 말아줘 "
라고 그에게 보낸 당신의 편지처럼.
825일간의
서울-부산간 장거리 연애 항해일지
끝
도장은, 커피 묻은 발자국으로,
그, 잡지의 한 페이지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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